요즘 잘 보고 있는 드라마 소개.

 

<나의 해리에게>

예고만 봤을 땐 그닥 끌리지 않았는데, 유튜브에 올라오는 요약영상을 보고 '어, 재밌네?' 싶어 1화부터 찾아보기 시작.

마침 2화까지 방영한 터라 재방송 찾아서 1, 2화 보고, 3화부터 본방으로 시청했다. 

 

배우들 하나하나 연기 잘하지만, 드라마를 보게 하는 일등공신은 신혜선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듯 하다.

전혀 다른 캐릭터 둘을 연기하기 때문에 대비되는 매력도 있겠지만

주은호는 주은호대로, 주혜리는 주혜리대로 그 인물의 말과 감정표현이 설득력있게 느껴져서 좋았다. 

주은호와 주혜리의 공통점은 '뻔뻔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또 밉지 않단 말이지... ㅎㅎㅎ

상대역으로 나오는 이진욱, 강훈과도 잘 어울리고, 신혜선도 키가 커서 남자 배우와 키 차이가 지나치지 않은 게 좋다.

 

 

"주연 씨, 저 무릎도 깨진 거 같아요."

"아뇨. 깨진 건 화장실 거울."

 

주연 씨 정말 T야...? ㅋㅋㅋ

이렇게 엉뚱한 대사를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이런 느낌 좋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캐스팅 소식만으로 너무나 기대했던 드라마.

(내가 이것 때문에 쿠팡을 가입했다고요...ㅠㅠ)

너무나 사랑스러운 두 배우가 상상 그 이상으로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데다, 영상미가 더해져 매회 화보를 보는 느낌이다.

극 중 홍이와 준고가 만나서 사랑했던 장소가 일본이었기 때문에, 회상씬에 등장하는 일본 풍경은 대체로 밝고 따뜻한 이미지. 두 주인공도 그 속에선 늘 환하게 웃고, 사랑을 속삭이고 있어 보는 내내 광대승천이다 ㅎㅎㅎㅎ

한국은 헤어진 후에 만난 곳이라 톤 다운된 채도에 추운 겨울인데, 이건 또 나름대로 눌러주는 맛(?)이 있음.

 

 

이 드라마를 보면서 사카구치 켄타로와 이세영이 나온 드라마를 뭐뭐 봤나 생각해봤는데 의외로 각각 한 개 뿐이었다.

사카구치 켄타로의 경우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었을 뿐인데',

이세영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세영이 어릴 적 나온 '대장금'은 제외 ㅎㅎ) 

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냐면, 이 두 배우는 내겐 너무나 익숙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몇 작품 이상은 봤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착각이었네....!! (이 드라마 끝나면 옛날 작품 하나씩 도전..!!)

 

너무나 안타까운 건 이 드라마가 총 6화라는 거... 지금 4화까지 공개됐으니 앞으로 2회분이 남았다 ㅠㅠㅠㅠ

쿠팡이 올려주는 메이킹은 너무 감질맛나서 (대체적으로 5분 남짓. 아 뭐에요~ 더 있잖아요~~ 징징) 인터뷰 영상도 찾아보는데, 서로 짧은 한국어, 일본어로 소통하는 모습이 넘 귀엽다. 

 

 

 

 

인터뷰 영상도 재미짐

유튜브 알고리즘에 요즘 잘 나가는 제이팝들을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밴드 소개나 추천곡 영상도 뜬다. 그러면 항상 보였던 밴드 중 하나가 '마카로니엔피츠'였다. 어디서건 이들의 이름이 한 번씩 들렸는데, 첫 인상은 '아 밴드 이름 넘 귀엽네!'. 그러다 마침 내한한다는 글을 봤고(작년 말부터 올해 초 일본 가수들의 내한이 쏟아지고 있었다) 운이 좋게 응모한 이벤트가 당첨되어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장인 예스24홀. 내 기억에 이곳은 여전히 멜론 악스 T-T 인데........ (도대체 언제적이냐;;;;;)

작은 규모의 공연장은 정말 오랜만이었고, 약간 상기된 분위기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내가 입장한 구역이 단차가 있어서 앞줄에 서니 생각 이상으로 시야 확보도 충분했다. (스탠딩이라는 사실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쟈....ㅠㅠㅠㅠ 점점 세월이 흐르고, 왼쪽 발목 다친 이후로 스탠딩은 갈수록 힘들다. 결국 집에 가니 왼쪽 오금 위까지 뻐근함이 느껴졌다)

 

엄청난 환호로 시작한 마카로니엔피츠의 공연. 이번이 첫 해외 공연이자 첫 한국 공연란다.

젊은 아티스트에게서 느껴지는 패기, 마카로니엔피츠의 락 스피릿은 이런거다! 라는 걸 보여주는 느낌. 멜로디가 감각적이고 몇몇 곡은 몇 번 들으면 귀에 착 감겨서, 공연장에서 익숙한 곡이 나올 땐 너무 반가웠다. (내 나름대로 짧은 기간동안 벼락치기로 곡을 들었는데 가사는 외우기 힘들었다ㅠㅠㅠㅠ 같이 따라부르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웠다ㅠㅠㅠㅠ)

자리가 뒷쪽이다보니 무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그 덕분에 느낀 것 중 하나가 조명이 정말 멋졌다는 거다. 노래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컬러와 효과가 연출되는데 개인적으로 조명 덕분에 어떤 노래는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멤버들의 표정이 참 좋았다. 중간중간 싱글싱글 웃는 얼굴이 보기 좋았다. 

음악 좋아하는 대학생들이 모여서 밴드하는 느낌이었달까 ㅎㅎㅎㅎ 즐거워 하는 것 같아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고, 밴드에 대한 호감도가 하나 업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나라 관객들은 내한하는 아티스트에게 '우리가 당신들에게 받은 만큼 우리도 너희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라는 마인드가 있고, 그들이 자주 오는 게 아니므로 '지금 아니면 기회가 언제 또 있을지 몰라'라는 태도가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그렇게 불사른다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관객들의 열기는.... 뭐 이미 첫 MC때부터 멤버들이 압도당하는 것 같다며 고백(?)했고요 ㅎㅎㅎㅎㅎㅎ

엔피츠 팬들도 이번 공연을 위해 이것저것 이벤트를 많이 준비한 것 같았다. 아마 사전에 전달한 선물 같은데 엔피츠의 내한을 축하하는 다양한 메세지가 적힌 큰 현수막! 야.... 이건 정말 감동이겠더라.(나중에, 언젠가 스피츠 또 내한하면 해주고 싶다ㅠㅠㅠ) 결국 이거 들고 팬들과 단체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앵콜 때 팬들의 '난데모나이요' 열창. 팬들의 손에는 응원 메세지와 앵콜이벤트가 적힌 전단지를 들고 있었다.(디자인하고 인쇄하고 배포까지... 이젠 이런 부분들만 눈에 들어온다;;; 진짜 애정 없으면 못해ㅠㅠㅠ) 팬들의 노래 중간에 멤버들이 등장하고 노래 끝까지 기다려주는 모습까지. 너무 사랑스러웠다.

 

공연 후에 후기들을 찾아보니 누군가 락페에 와줬음 좋겠다고 썼던데, 정말 락페에 오면 마카로니엔피츠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그 리드미컬함이 락페에서도 뛰어놀며 딱 즐기기 좋은!)

 

 


 

이번에 찾아 들으면서 귀에 좀 더 감기던 마카로니엔피츠 곡 (그 유명한 '난데모나이요'는 나에게 아직은 다가오진 않음...^^;;;)

 

블루베리나이츠

 

 

린쥬러브

 

 

슬픔은 버스에 태워서

 

 

세탁기와 너와 라디오

(이 노랜 잘 몰랐는데 공연장의 열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불렀던 곡 중 하나. 굉장히 신나고 라이브에선 모두가 점프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ㅎㅎㅎㅎㅎ)

 

 

 

 

밑에 포스팅에 적은 사카구치 켄타로 작품을 찾다가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었을 뿐인데'라는 드라마를 요즘 보고 있다.

(위장결혼을 하게 된 이유부터 중간중간 내용은 좀 이해 안가는 거 투성인데, 결론은 연애물이다;;)

 

강혜정과 이하나의 외모를 적절히 섞은 주인공 세이노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도 첨엔 냉정하고 무뚝뚝하다가 둘이 친구먹은 이후로 꽤나 유들유들해진 모습에 

어느 순간 진짜 부부같이 서로에게 녹아들며 자연스러워지는 모습이 귀엽다.

 

하지만

 

난 이 드라마에서 더 귀여운 걸 발견했지!!!

그건 바로 극 중 모모세가 키우는 고양이 '오모치'!!!!!

 

 

아니 어디서 이런 표정을 짓는 고양이를 데려온거람.......... ♥ㅁ ♥

갑작스럽게 표가 생겨서 스피츠 콘서트에 가게 됐다. 

공연을 메인으로 해서 외국에 간 건 이번이 처음인데, 심지어 후쿠오카도 처음이다. 가기로 결정하고 준비까지 시간이 넉넉했던 것도 아니라 숙소하고 비행기 표 산 이후로 사실 준비를 거의 못했음. 

스피츠 콘서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 게 2008년 내한 때니까 무려 15년 만의 스피츠 라이브 공연 참가다. 어쩌다 이렇게 길어진거지... 기회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을텐데-_-;;;

 

일단 기억나는대로 주저리-

 

 

* 11/25 공연

일단 자리부터 대박. 아리나 2열이다!!! 우어어어!!!!

내 여태껏 본 콘서트 중에 이렇게 자리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 앞에 카메라 이동을 위한 간격만 아니었어도 진짜 무대가 코앞이었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다. 내가 있던 자리에서는 마사무네 목에 근육? 힘줄? 이 다 보일 정도니 어느 정도 거리인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그동안 음악듣고 동영상만 봐서 그런지, 앞에 나와서 노래 부르는데도 라이브 영상을 보는 느낌-_-이라 실감이 안났다. 근데 i-O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순간 어느 출근길에 유난히 꽂히던 첫 마디 가사(何度故障しても直せるからと 微笑みわけてくれた)에 울컥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훅 올라왔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마사유메, 카에데 조합에 나는 그저 눈물 질질 흘리며 손을 부여잡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들었다.(주책;;;)

스피츠 노래 중엔 사람 미어지게 만드는 곡이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카에데'.

그런데 공연장에서 카에데 피아노 첫 소절이 흐르니 내가 어쩔 도리가 없...간신히 참았던 눈물 또 쥘쥘...ㅠㅠㅠㅠㅠㅠㅠ 앵콜 전 마지막 곡 나미다가키라리 부를 땐 마치 직접 이야기 해주는 느낌이 나서 가사 하나하나 씹어 듣는 것 마냥 나도 모르게 너무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며 들었다.

 

 

이쯤에서 들어보는 스피츠의 楓

 

 

스피츠가 이렇게 사랑과 희망이 가득한 노래를 부르는 그룹이었던가 하고 새삼스럽게 감동 받았다. 진심을 다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게 노래하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마사무네상의 허스키 보이스는 뭔가 더 호소력이 짙어진 느낌. 노랜 또 왤케 잘하시는건가..... 

 

올해가 결성 36년. 30년 이상 멤버 변화없이, 꾸준히 음악하고 공연하는 걸 보며 '참 성실하구나'하고 느꼈다. 솔직히 스타일이 너무 평범-,-;;;하니까 크게 생각 못하고 있었는데, 멤버들 모두 67년생으로 이미 반백살을 넘었다는 걸 깨닫고 너무 깜짝 놀랬다.(나 아저씨들이 여전히 40대 후반 50대 초반 정도로 생각했다고요..;;;) 물론 아직 젊지만 그래도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40년, 50년 계속 보고 싶은데 한국에서 공연할 가능성은 적을테니 내가 일본으로 가야 할테고, 그렇다면 얼마나 가서 볼 수 있을까 등등을 생각하니 마음이 좀 급해졌다. 그래서 앞으론 열심히 다녀보려구요ㅠㅠㅠㅠㅠㅠ

 


 

* 11/26공연

어젠 자리가 넘사로 좋았고... 일욜공연은 2층 스탠딩이다. 스피츠는 내 손가락 사이즈로만 보인다;;;;

어쩔 수 없는 거라 큰 기대는 안했고, 어제 좋은 자리에서 본 걸로 만족한다. 맨 뒤여도 가운데 열이라 정면에서 볼 수 있고, 펜스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스탠딩 자리는 사람 3명이 서면 딱 맞을 정도로 크지 않아서 부대끼지 않고 좋았다. (이번 후쿠오카 행은 여러모로 운이 좋다) 

 

셋리스트는 어제랑 조금 다름. 마사무네 상 목상태는 어제만큼은 아닌 듯 했지만 그래도 좋다ㅠㅠㅠㅠㅠㅠ 토요일엔 틈나는대로 앉아서 쉴 수 있었지만, 일요일은 all 스탠딩이니 내 왼쪽 발목과 뒤꿈치는 아작나고 있고요.... 괘....괜찮아.....ㅠㅠㅠㅠㅠ (한국 돌아가고 다음 날 바로 마사지 받으러 감;;;)

 

토요일처럼 울거나 그러진 않았고(....) 자리가 멀다보니 전체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공연을 즐겼다. 

참 사람 많이 왔다. 마린멧세 공연장이 꽉 찼다. (토욜엔 만 명정도 였다던데)

이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스피츠를 보러 모였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스피츠는 참 좋겠다고 느꼈다. 내가 밴드 멤버로 무대에서 객석 풍경을 본다면.. 그 벅찬 감격은 무대 위에 있는 사람만 알 것이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아니기에 그래서 스피츠가 부럽다.

이틀 공연 보며 인상적이었던 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있었다는 것.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아이를 데려온 사람, 백발의 팬들, 거기에 휠체어를 탔거나 흰 지팡이를 들고 오는 사람들도 있어, 우리나라 공연장의 풍경을 자연스럽게 떠올려 보게 됐다.

 

 

* 기억나는 토크

- 스피츠 음악은 록 스타일인데 멘트는 무르다(ゆるい라고 했음)고 생각할텐데, 이렇게 36년 해왔습니다~

- 스피츠가 록 밴드니까 처음 공연 온 사람들은 록 스타일의 멘트를 원할텐데, 그런 거 원하냐고 ㅋㅋㅋㅋ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ㅎㅎㅎㅎ) 굉장히 느끼한 목소리로 '아이시떼루제~' 하며 흉내를 내는 데 너무 웃겼닼ㅋㅋㅋㅋㅋㅋ

- 음원차트에 스피츠 노래가 젊은 애들 사이에 껴있으니까 마사무네 상 친구가 '아저씨들이 애쓰네'라고.

 그러면서 짤막하게 바운디, 후지이 카제 노래를 불렀는데 아니 커버 곡이 너무 좋앗.......ㅠㅠ (원곡 키가 높은 편이라 조금 낮추고 제대로 불러주면 새로운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사람들이 박수치면서 리듬을 맞추니까 '뭔가.. 스피츠 곡보다 즐거워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ㅋㅋㅋㅋㅋㅋ

 

공연 전 해가 뉘엿뉘엿 지는 풍경이 참 예쁘다

 

하카타 역 쇼핑몰에 있는 타워 레코드에서 만난 스피츠!

(저걸 또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손으로 써서 장식하고, 코멘트 달고....)

오른쪽으로 돌면 4년 만에 후쿠오카에서 공연하는 스피츠에게 보내는 팬들의 메세지가 잔뜩 붙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