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쓰기를 나를 성장시키는 학습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메모 수준으로 작성한 혼자만의 오답 노트는 나를 성장시키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한 기록이 쌓여도 집적이 어렵기 때문에 눈 굴리듯 결과를 확장시키는 것이 어렵다. (중략) 성장의 핵심은 피드백이다. 유명한 블로그가 아닌 이상 개인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때문에 읽는 사람 역시 소수다. 소수의 사람들이 글을 읽더라도 오답 노트 수준의 글에 효과적인 피드백을 기대하기 어렵다. 의도적으로 피드백을 만들어야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내면에 두려움이 존재한다.

내가 쓴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부끄럽다.
내가 쓴 글을 지인들이 읽고 놀릴까 두렵다.
내가 쓴 글이 틀릴까 두렵다.
내가 쓴 글에 비난의 댓글이 달릴까 두렵다.

하지만 자신을 노출하지 않고서는 피드백을 얻을 수 없다.

 

소소한 개인 블로그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해왔고, 찾아주는 이가 적어도 관심사를 공유하는 소수의 사람들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 결국 자기만족이었는데, 내심 마음 한 구석에선 내가 쓴 주제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반응을 보고 싶고, 그게 재밌어서 지금까지 이어졌던 게 아닌가 싶다. 이 마음은 마치 '유명하고 돈은 많이 벌었음 좋겠지만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적은' 꼴을 원하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닌가?!

 

이 글을 읽고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블로그 운영방향은 어떻게 할 것인지 조금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다.

 

 

https://yozm.wishket.com/magazine/detail/2053/

 

글쓰기가 어려운 당신에게(7년째 쓰는 개발자로부터) | 요즘IT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글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몇 년 전 어느 책 저자의 멘토링 수업에 참관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었다. 사내 위키

yozm.wishket.com

 

친구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낮에 소식을 접하고 눈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이젠 나이가 나이인지라 언젠가 나에게도 닥쳐올 내 부모의 죽음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일을 해도 쉽게 집중하지 못했다.
점심시간엔 밥 먹고 오는 길에 명동성당에 들러 기도했다. 영원한 평안을 주십사, 그 가족들을 품에 안고 하느님만이 할 수 있는 위로를 해주십사, 그리고 나와 내 가족, 친구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은 가족들이 충분히 작별인사 할 시간을 주지 않는 점에서 고통스럽다. 
고인과 함께했던 순간이 갑자기 떠오를 때면 '그게 마지막이었어'하고 허무해진다.
 
작년에 이모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서 막내이모가 엄마에게 그랬다.
"그때 언니 집에서 다같이 본 게 마지막이었네."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엄마, 이모, 막내이모 셋이 시장을 보고 우리 집에 왔었다.
이모에 대한 마지막 만남이 동일했던 건 우리 모두에게 다행이었던 걸까? 잘 모르겠다.
이모를 떠올리면 부산 사투리 억양이 남은 말투로 내 이름을 부르던 모습이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이에게 그 어떤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이모를 보내고 큰 위로를 해준 이 2개의 음악을 내 친구에게, 가까운 사람을 먼저 보낸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
 
 

이모 돌아가시고 얼마 뒤에 선우예권 공연을 갔었는데, 솔직히 퇴근하고 바로 가서 좀 피곤한 상태로 감상했다.(앞자리에서 헤드벵잉 했다는 뜻-_-;;) 근데 앵콜곡으로 연주를 해주신 게 너무 좋았고, 듣고 있자니 괜히 눈물이 찔끔나서 시큰해진 눈을 진정시키느라 혼이 났었다. 그 곡이 바로 슈베르트의 '리타나이'. 기도문? 이라는 뜻인데 슈베르트가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쓴 곡이라 한다. (원래는 가곡인듯) 곡의 탄생배경을 알고나서 이 곡이 그토록 마음에 저몄던 이유가 납득이 갔다. 이거를 리스트가 편곡한 버전이 위의 영상 속 연주.
 
 

조수미의 '아베 마리아'는 일부러 찾아들었다. 그냥.... 뭔가 위로 받고 싶었고, 이모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하고 싶었다. 
노래가 나 대신 기도해주는 느낌이었다.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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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때 봉준호 감독이 베니티 페어 인터뷰 하는 걸 봤었는데, 최근에 박찬욱 감독 인터뷰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업로드 해본다. (감독님 싸인이 참 멋지시군요....) 내년쯤에 드라마 '동조자'가 오픈 예정이라서 최근에 영상 몇 개를 좀 찾아봤더니, 유튜브가 바로 며칠 전에 업로드 된 인터뷰 영상을 추천한다. 

 

'올드보이' 개봉 당시 극장가서 보고 이후에 또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밝은 내용이 아니라 그런지 생각 날 때마다 선뜻 꺼내볼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당시에 재밌게 보긴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선 잘 느끼지 못했다. 소재가 파격적이고 음악이 좋았고, 연출이 독특했던 것 같다 - 정도가 당시의 감상이었던 듯.

 

이 영화가 벌써 20년이 넘었다니... 언제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봐야겠다. 세월이 흘러 마주한 '올드보이'는 어떤 느낌일까.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특히 가장 유머와 거리가 먼 상황에서, 절대로 웃겨서는 안되는 상황에서  
그때 등장하는 유머야 말로 가장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생을 총체적으로 묘사하는 중요한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유머가 등장해야 합니다.

 

인터뷰 내용 중 인상 깊었던 말.

박찬욱 감독의 어느 작품에서건 나는 저런 부분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이번편 미쳤네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상, 자막 뭐 하나 빼놓을 수 없다 증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